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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의 어원?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다 "아름답다"는 사실 "나 답다"는 뜻이었다고 듣고서 생각했다. 정말 그렇다면 그 시대의 사람들도 역시 통찰력이 굉장히 뛰어난 것 같다고 ... 예시를 들어보자 가장 화려하고 눈에 띄는 장식들을 한군데 모으면 그 하나로 완벽하게 멋진 작품이 완성될 것 같다- -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잡하고 정신없어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거기에 딱 어울릴 법한 장식이나 컬러만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완성도가 높다 다시말해 중요한 것은 고유의 분위기 형성 그리고 또 다른 상상을 하나 그려봤다 먼 옛적에- 당시 "아름답다"는 단어가 막 자리를 잡기 시작했을 적에 정말 사랑스러운 것을 목격한 누군가는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그 자의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글/시 2024.09.28

이런 여름 고이 접어

지금 여기,써 넣을게 나 지금 서 있는 풍경 숲속 미리보기  뙤약볕, 녹빛 식물 가득매미 소리, 축축한 공기새벽 이슬 향기, 풀냄새 마치… 밀짚모자 써야할 것 같아 … 그림 그려진 색종이 접듯이런 여름 고이 접어 봉투에 담아 네게 편지해 열어 볼 너에게도이러한 여름 강렬하거나 시원하고꿉꿉하거나 싱그러운그런 심상이 잔잔히 내려 휘감아촉촉하게 적시기를

글/시 2024.09.13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좋은 것 하나만!

무얼까? 다이아몬드를 떠올리는 이도 많겠지. 매우 비싼 돌 쪼가리들을. 세속적이지만예쁘기도 하고 어쨌든 좋기도 하고세속적이지만 모네의 작품을 감상하면 또 세상에 저런 예쁜 그림 또 없으며마음을 물빛으로 일렁이게 한다. 잠시 그림 속으로 들어가산책 다녀오고 싶을 정도로 그래, 그림 같은 마을을그리고 그 안에 덩그러니 자리잡았을 시원하고 투명한 꽃 같은 호수를  나의 행복한 이웃 같은 산책로그것과 소통하듯 걸으면 마음을 한 결 보듬어주는. 정감가는 이웃 같은 내 호수 그것을 기어코 염원한다 봐봐- 나는 다 필요 없고그저 살 곳이 좋은 게 좋은 것이며그 도시가 운치 있으면 또 예쁜 거다. 우리 마을을 좀 보라고 아이들. 가족. 웃음 소리. 따뜻하고, 인간적이고…그래서 행복으로 가득 찬,그걸로도 평생을 살아갈 ..

글/시 2024.09.13

calm before the storm

혹여 그대가 과거의상처가 많은 사람이며 그렇지만 지금은 행복하다면불행의 전조라며 불안해하거나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얼마든지. 그래도 불안하다면이걸 되뇌어 보면 어떨까. 행복은강인함과도 연결돼있다그러니 너는 이미건강한 정신과 가까워. 만약 두려운 일이 닥치더라도그때의 넌 생각보다 덜 상처받고 더 현명하게 네 마음을 다스릴거야 사랑해그러니 우리, 다시 또 만나 조심해서 다녀와

글/시 2024.09.13

우울하고 귀여운 구름

몽실몽실 흰둥이 같은 퐁신퐁신 솜사탕 같은 귀엽고 순박한 구름☁ 아니면 물속에 풀어 넣은 흰 물감이 사르르 녹아 연기처럼 주욱- 펼쳐지는 깃털같은 구름☁ 마음이 개운하지 않아 머릿속에 회색 먼지가 낀 것 마냥 답답할 때 구름을 생각하라 매캐한 먼지가 아닌 폭닥폭닥 부드러운 회색 구름 한 송이가 네 가슴 속, 머리 속에 사실 먹구름 같은 어둡고 갑갑한 감정도 어쩌면 귀엽고 편안한 것들의 깜찍한 변장일지도

글/시 2024.09.13

꿈뭉치

한밤중 누군가의 침대맡에솜털같은 꿈결이 무럭무럭 익어소중한 단 하나의 열매를 맺었다. 별사탕 처럼 반짝이던 그것은창문 밖으로 슬며시 빠져나와새벽까지 세상을 배회했다. 활기를 띠지만 한창 어린 꿈결은공원의 벤치에 살포시 앉다가,나뭇가지 끝자락에 맴돌다가잠시 다른 집 지붕에서 쉬다가. 그러다 어느 순간갑자기 슬퍼져 엉엉 울다가다시 여행을 떠나며, 마음껏후련하게 웃었다. 아침 놀이 뜰 때쯤지쳐서 잠이 든 새에눈송이 같던 꿈결은옅은 미소를 머금고위로, 저 위로 상향하였다. 저 멀리, 다시 새까만 밤 같은.그러나 무엇이든 이뤄줄 것만 같은자신처럼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한끝없는 여행같은 하늘위로

글/시 2024.09.13